해마다 봄이되면 아름다운 꽃을 피워주는 산당화(명자나무), 그 꽃이 하도 아름답고 화사하기에, 가을이 되면 열매또한 아름답게 달려있기를 기대했것만....
올 해도 역시 그 아름답고 화사하던 꽃은 다 떨어져 버리고 열매없이 볼품없는 앙상한 나무로 가을을 맞이하여 항상 실망만 주고 있네요.
그런데, 몇년전 지인으로 부터 선물로 받은 모과나무, 해마다 봄이되면 꽃눈이 왔나? 기다리다 기다리다 실망감에 포기를 했는데... 올 봄, 아주 여리게 피어나는 하나의 꽃눈,
그러나 기쁨도 잠시, 너무나도 미약하여 곧 떨어져 버리고 말겠지 ... 기쁨반 실망반 하며 무관심으로 내년을 기약하고 있는데,
세상에나!! 그 여리고 여린것이 나의 무관심과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, 아름답고 탐스러운 황금 빛 열매로 가을을 맞이하고 있네요. 미안하다.. 미안하다... 너는 나에게 기쁨을 주려고 그렇게 모진 시련을 이겨내고 있었건만, 나는 너의 초라한 겉 모습에 실망하여 무관심 했고, 잠시의 화려한 꽃을 피웠던 명자나무만 보고 기뻐하며 기대만 키우고 있었구나.
우리 사람이나, 자연이나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하네요. 보기에는 화려하고 대단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지만, 나중의 실상은 앙상한 나무가지와 같은 인생. 반면 초라하고 볼품없어 아무도 관심주지 않고, 처다보지도 않았던 사람, 때가되면 아름다운 열매와 향기로 주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지요.
친교실 
